★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 우승-이르헨티나 ★
16강보다 그대들이 더 귀하다... 축구가 일깨운 '행복론'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긴 벤투호는 가나와 2차전에서 2-3으로 졌으나,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올랐다. 다만, 16강전에서 '최강' 브라질을 만나 1-4로 대패했다.
태극전사들은 강팀들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축구로 12년 만이자 사상 2번째 원정 월드컵 16강을 달성해 찬사를 들었다.
이기기 어렵다는 건 알았지만, 누구 하나 자리를 뜨는 이는 없었다. 패색이 짙어질수록 광장의 함성은 커져만 갔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승리를 향한 다그침이 아녔다. 지더라도, 매 순간 전력을 다하는 투혼에 보내는 박수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만나 1-4로 대패했지만, 대한민국 선수들도 국민들도 꺾이지 않았다.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들은 우릴 포기하지 않았기"(손흥민)에 누릴 수 있는 승리보다 더한 선물이었다.
한국 축구가 달라졌다. 경기를 하는 선수도, 응원하는 국민도 성숙해졌다. 12년 만의 16강 진출은 분명 성공적이다. 대한민국은 그보다 더 중요한 걸 얻었다. 선수들은 '우리의 축구'를 펼쳤고, 국민들은 그 '성장'에 열광했다. 승패에만 목숨 걸고, 욕하며 보기 바빴던 축구에서 이젠 선수도, 국민도 한마음으로 즐기는 축구가 됐다.
지고 돌아올 때마다 선수들은 '죄인모드'였다. 귀국길엔 엿과 계란, 베개가 날아들었고, '한국 축구는 죽었다'는 근조 화환이 사납게 맞았다. 이번엔 달랐다. 죄송하다는 선수들을 향해 팬들은 '죄송 금지', '미안 압수'로 재치 있게 달래며 오히려 고맙다고 했다. 16강의 결과보다 태극전사들의 땀과 눈물이 귀하다는 걸 깨달아서다.
위축되지 않았고 우왕좌왕하지 않았다. 강팀을 만날 때마다 수비에 치중한 채 역습만 노렸던 소극적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패스를 돌려가며 공간을 찾았고, 중원 압박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고 우리가 주도하는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그토록 강조한 한국식 '빌드업 축구'(능동적 축구)의 성공적 안착이었다.
영국(그레이트 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은 왜 월드컵에서 네 나라로 쪼개서 출전할까?
(영국 :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일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