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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익숙한 고마움 (특별한 실험)자유게시판 2022. 11. 12. 08:27
양평군 양수리 두물머리 세미원(洗美園) 세한정(歲寒庭) 어떤 사람이 한 달 동안 아주 특별한 실험을 하였습니다. 어떤 마을의 일정한 구역에 있는 각 집에 매일 만원 씩 아무런 조건 없이 나누어 준 다음 그 결과를 관찰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첫째 날.
집집마다 들러서 현관에 만원을 놓고 나오는 그를 보고 사람들은 제정신으로 하는 행동인지 의아해하면서도 멈칫멈칫 나와서 그 돈을 집어 갔습니다.
둘째 날도 거의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셋째 날, 넷째 날이 되자 그 동네는 만원 씩을 선물로 주고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떠들썩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두 번째 주쯤 되었을 때 동네 사람들은 현관 입구에까지 나와 돈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 오는 쪽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언제쯤 올 것인가, 기다리게 되었고 그 소문은 이웃 마을에까지 퍼졌습니다.
세 번째 주쯤 되자 이 마을 사람들은 더 이상 그 이상한 사람이 와서 돈을 주는 것을 신기하거나 고맙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넷째 주가 되었을 때 쯤은 매일 만원 씩 돈을 받는 것이 마치 세끼 밥 먹고 세수하고 출근하는 것 같은 일상사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실험 기간이 끝나는 한 달의 맨 마지막 날. 그 실험을 계획했던 사람은 평소와는 달리 그 마을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주지 않고 그냥 그 골목을 지나갔습니다.
그러자 이상한 반응들이 쏟아졌습니다. 여기저기서 투덜거리거나 화를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문을 거칠게 열고 현관까지 나와서 성난 목소리로..
"우리 돈은 어디 있습니까? 당신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모르지만 왜 오늘은 내 돈 만원을 안 주는 겁니까?"
하고 따져 묻기까지 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매일 만원을 받는 일은 어느새 당연한 권리가 되어버렸던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일 공짜로 만원을 받는 것처럼 공기가 있어 숨을 쉴 수 있는 것도 물을 마실 수 있는 것도 흙이 있어 딛고 설 수 있는 것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직장에 처음 입사할 때는 적은 보수도 낮은 직책도 부족한 근무환경도 개의치 않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로 고마움을 느끼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 받는 것이 익숙해지면 고마운 것들은 당연한 것이 됩니다. 그리고 더 잘해주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들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부모님만 찾던 아이도 성장하면 부모님의 사랑을 당연시하거나 귀찮게 여기다가 결국 돌아가신 후에야 그분들의 사랑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느끼게 되고 후회하곤 합니다. 이처럼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감사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왜일까요?
모든 것이 늘 그렇게 곁에 있으리라는 착각.
당연히 내가 가져야 할 권리라는 착각 때문입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 계약서를 쓰고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내 심장이 70년 동안 아무 탈 없이 뛰어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의 생명은 우리가 댓가를 지불하고 구입한 물건이 아닙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몸조차 온전히 내 것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가지고 내가 누리는 모든 것에 대해서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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