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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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들의 겨울나기 -자유게시판 2025. 4. 9. 21:37
나무들의 겨울나기는 단순하다.본질(本質)만 꼭 필요(必要)한 알맹이만 달랑 남기고나머지는 모두 가만히 내려놓는 것 봄부터 가을까지 세 계절 동안 알뜰히도 키웠던 자식(子息)같이 정든 이파리들 훌훌 떨쳐버리고빈가지로 서 있는 것 이로써 새 봄의 새순을 말없이 기약(期約)하는 것이다. 나무들의 이 단촐한 겨울나기는 뭔가를 끊임없이 쌓고 채우려고 안달하는 인간(人間)의 삶에 대해 참 많은 걸 암시(暗示)해 준다. 우리는 가을이 되면 예쁜 단풍(丹楓)잎을 봅니다. 그것은 나무가 겨울을 견뎌내기 위해나뭇잎에 보낸 영양분(營養分)을 뿌리에 저장 하고 나뭇잎은 단풍(丹楓)으로 그리고 낙엽(落葉)이 되어 스스로 떨어집니다. 이렇게 잎과 줄기로 지나는 수분의 통로를 막아뿌리에 흡수(吸水)한 물이 나뭇잎으로 공급(供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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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씨(姓氏) 고(攷)자유게시판 2025. 3. 26. 09:52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천민에게는 애초부터‘성(姓)’이 없었다.특히 천민 중에 노비는 삼월에 태어나면 ‘삼월이’ 오월에 태어나면 ‘오월이’ 하는 식으로 주인이 제 맘대로 작명하였다. 천민에게는 성씨 자체가 없었으니 당연히 족보랄 것도 없었다.전 국민이 성을 갖게 된 것은, 신분제를 폐지한 ‘갑오경장’(1894년) 이후부터이며 갑오경장 이전에 성을 가진 인구는 전체의 30%에 불과했다. 1909년 일제에 의해 민적법(民籍法) 이 시행됨에 따라 호적이 정리되면서 부터는 천민들도 주인의 성을 쓰거나 원하는 성으로 호적을 등록하여 누구나 성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천민이 성을 갖게 될 때는 대체로 김(金), 이(李), 박(朴) 등 기존의 대성(大姓) 이나 사회적으로 흔한 성씨를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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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이 있어야 인간적이다♣자유게시판 2025. 3. 16. 12:09
이란에서는 아름다운 문양으로 섬세하게 짠 카펫에 의도적으로 흠을 하나 남겨 놓습니다.그것을 페르시아의 흠이라 부릅니다. 인디언들은 구슬 목걸이를 만들 때 깨진 구슬을 하나 꿰어 넣는다.그것을 영혼의 구슬이라 부릅니다. 심리학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완벽한 사람보다는어딘가에 부족한 듯이 빈틈이 있는 사람에게인간미와 매력을 느낍니다. 제주도의 돌담은 여간한 태풍에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합니다.돌담을 살펴보면 돌과 돌의 사이를 메우지 않았는데,틈새로 바람이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인간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다른 사람이 들어설 수가 있는 빈틈이 있어야 합니다.사람과 사람 사이에 물리적 틈새가 아닌 제3의 공간인 틈새가 존재할 때에 인간관계가 형성됩니다. 내 마음에 빈틈을 내고 나 자신의 빈틈을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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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식/삼락/삼금/삼례/육불문자유게시판 2025. 3. 15. 20:23
. 🍒 三食(삼식) 세 가지를 먹어라 1. 술을 먹되 2. 안주와 같이 먹고 3. 밥까지 먹으라. 🍒 三樂(삼락) 세 가지를 즐겨라 1. 술과 안주 맛을 즐기고 2. 대화를 즐기며 3. 운치(분위기)를 즐겨라. 🍒 三禁(삼금) 세 가지를 금하라 1. 정치 이야기를 금하고 2. 종교 이야기를 금하며 3. 돈 자랑, 자식자랑을 금하라 🍒 三禮(삼례) 세 가지 예의는 지켜라 1. 술을 적당히 권하고 2. 말조심하고 3. 상대방의 기분을 생각하며 마셔라 🍒 六不問(육불문) 여섯 가지를 묻지 마라 1. 가족근황 . 특히 배우자 안부를 속속들이 묻지 말라 2. 경제 사정 빚쟁이 살림살이를 속속들이 묻지 말라 3. 건강상태 오랜 지병을 속속들이 묻지 말라 4. 친소관계 친구들과의 우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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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 주신 선물(A gift from God)이란다 -자유게시판 2025. 3. 9. 19:58
어느 날 터미널 앞을 지나치는데 자그마한 여자아이가 우산을 팔고 있었다.“애야~우산 하나에 얼마 하니?”"5천원 이예요""그럼 저것은 얼마니?" 아이가 머리를 긁적이며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는 것을 보고, 장사를 하면서 가격을 모르면 어떡하냐는 표정으로 바라보던 나에게 말끝을 흐리며 말했다. "엄마가 하시던 장사인데, 아파서 대신에 ~~ " 계면쩍어 하는 아이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가난이 따뜻할 수는 없는건지~~비가 개인 후 장사를 마친 아이는 터미널 한 구석에 있는 노인에게 천원을 건네주고는 걸어가면서 빈 박스를 가득 실은 할머니의 리어카를 고사리 손으로 밀어주고 있었다.아름다운 사랑을 실천하는 아이의 착한 모습을 보면서물음표로 차있던 나의 思考가 느낌표로 채워지는 것을 발견하고비어있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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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자유게시판 2025. 3. 1. 14:59
- 언 / 젠 / 가 - 언젠가말 못할 때가 옵니다따스한 말 많이 하세요 언젠가듣지 못할 때가 옵니다값진 사연, 값진 지식많이 모시고 많이 들으세요 언젠가움직이지 못할 때가 옵니다가고픈 곳 어디든지 가세요 언젠가사람이 그리울 때가 옵니다좋은 사람 많이 사귀고 만나세요 언젠가감격하지 못할 때가 옵니다마음을 숨기지 말고마음껏 표현하고 사세요 언젠가우리는 세상의 끝자락에서게 될 것입니다 사는 동안 최선을 다해후회 없는 삶을 살다 가시면참 좋겠습니다 그저 물처럼 지혜롭고쉬지 않고 냉정하게 흐르는 인생으로늘 웃음 가득한 나날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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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락 3개 💕자유게시판 2025. 2. 18. 15:44
어느 봉사단체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일주일에 세번씩 무료로 도시락을 나눠주고 있었다.그날따라 영하10도가 넘는 몹시 추운날이었는데, 어렵고 힘들었던 시절이라 급식소를 찾은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봉사자들은 도시락 한 개에 따뜻한 국물을 따로 담아 포장지에 싸서 한사람에게 한 개씩 나눠줬다. 봉사자들이 열심히 급식을 하고 있는데 남루한 옷차림인 남자 아이가 급식대로 다가와 도시락 세 개를 집어 자신의 가방에다 얼른 담았다. 그때 아무런 죄의식 없이 이 아이의 광경을 지켜본 사람은, 무료 급식소에 처음 나온 초등학교 선생님인 여자 봉사자였다. 그 봉사자는 아이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절도행위를 하는 것을 본 순간 그만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얘! 어디서 감히 도둑질을 하는거니? 한꺼번에 그렇게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