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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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평생 *** 詩 / 반칠환자유게시판 2024. 11. 21. 09:45
요 앞, 시궁창에서 오전에 부화한 하루살이는점심 때 사춘기를 지나고오후에 짝을 만나 저녁에 결혼했으며자정에 새끼를 쳤고새벽이 오자 천천히 해진 날개를 접으며 외쳤다 춤추며 왔다가 춤추며 가노라 미루나무 밑에서 날개를 얻어 칠일을 산 늙은 매미가 말했다 득음도 있었고 지음이 있었다 꼬박 이레 동안 노래를 불렀으나 한 번도 나뭇잎들이 박수를 아낀 적은 없었다 칠십을 산 노인이 중얼거렸다 춤출 일 있으면 내일로 미뤄두고노래할 일 있으면 모레로 미뤄두고모든 좋은 일은 좋은 날 오면 하고 미뤘더니 가뿐 숨만 남았구나 그 즈음 어느 바닷가에선 천 년을 산거북이가 느릿느릿 천 년째걸어가고 있었다 모두 한 평생이다 •❖• •❖• •❖• •❖• •❖• •❖• 재미있고 해학적이지만 시사하는 바가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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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몽(蝴蝶夢) / 장만호자유게시판 2024. 11. 13. 16:16
그 날 남한강변길 모래톱호랑나비 둘, 날개 끝이 스치는다툼과 애정행각한 마리는 날아오르고 또 한 마리는기다림 속에서... 나른한 여름 바람 사이그들은 사랑을 속삭이고,때로는 투명한 언어로 다투기도 하며날개 끝에서 미소 짓듯 다가가곤 했지 짧지만 깊은 그들의 밀어,이해할 수 없는 춤사위 속에삶과 사랑이 엉켜 뒹굴고 있다 어쩌면 말다툼의 끝자락일까떨리는 날개를 맞댄 채흐릿한 그늘 아래서 하나가 되고,그 순간 그들은 더 이상 나비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그러하듯,때론 싸우고,다시 만나 서로를 확인하며세상이라는 이 무대 위에서말 없는 드라마를 연출한다 그러나 그들의 시간은 짧아서,우리가 알지 못하는 시간또다시 서로를 떠나가며인생처럼 흘러가는 강물 속으로그들의 작은 이야기를 던진다호랑나비의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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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나무 🌱자유게시판 2024. 11. 9. 10:16
어느 날 남편이라는 나무가 내 옆에 생겼습니다. 바람도 막아주고, 그늘도 만들어주니 언제나 함께 하고싶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나무 때문에 시야가 가리고 항상 내가 돌봐줘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할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비록 내가 사랑하는 나무이기는 했지만, 어느날 부터인가 그런 나무가 싫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귀찮고 때로는 불편하게 함으로 날 힘들게 하는 나무가 밉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괜한 짜증과 심술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날부터 나무는 시들기 시작했고,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심한 태풍과 함께 찾아온 거센 비바람에 나무는 그만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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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전 박정희 대통령의 연설이 현재 상황과 어쩌면 이렇게 딱 들어맞을까요?자유게시판 2024. 10. 18. 15:43
내가 해 온 모든 일에 대해서 지금까지 야당은 반대만 해왔던 것입니다.나는 진정 오늘까지 야당으로부터한마디의 지지나 격려도 받아보지 못한 채오로지 극한적 반대 속에서막중한 국정을 이끌어왔습니다. 한일 국교 정상화를 추진한다고 하여나는 야당으로부터 매국노라는 욕을 들었으며월남에 국군을 파병한다고 하여"젊은 이의 피를 판다"고 악담을 하였습니다. 없는 나라에서 남의 돈이라도 빌려 와서경제건설을 서둘러 보겠다는나의 노력에 대하여그들은 "차관 망국"이라고 비난하였으며향토예비군을 창설한다고 하여그들은 국토방위를 "정치적 이용을 꾀 한다"고 모함하고국토의 대동맥을 뚫는 고속도로 건설을그들은 "국토의 해체"라고 하였습니다. 반대하여온 것 등등 대소사를 막론하고내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서비방. 중상. 모략. 악담 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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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향백리(花香百里) 人香萬里(인향만리) ♣자유게시판 2024. 10. 7. 10:55
👉 화향백리(花香百里) 人香萬里(인향만리) 👈화향백리(花香百里)주향천리(酒香千里)인향만리(人香萬里) 난향백리(蘭香百里)묵향천리(墨香千里)덕향만리(德香萬里) 백만매택(百萬買宅)천만매린(千萬買隣)거필택린(居必擇隣) 중국 남북조 시대 송계아의 글이다.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술의 향기, 곧 벗의 향기는 천리를 간다지만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고 했으니 이는 사람의 생각과 그의 사상은역사에 기록된다는 말이다.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했다.난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묵의 향기는 천리를 간다는 것은 난은 사람의 외모가 바르면 백리 밖에서 알고, 사람이 글을 써서 전하면 천리 밖에서 알고, 덕을 쌓으면 역사에 남기게 된다고 했다. 인생의 삶에 덕 있는 자는그 이름이 영원함을 본다. 송계아는 자신이 여생을 보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