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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몽(蝴蝶夢) / 장만호자유게시판 2024. 11. 13. 16:16
그 날 남한강변길 모래톱
호랑나비 둘, 날개 끝이 스치는
다툼과 애정행각
한 마리는 날아오르고 또 한 마리는
기다림 속에서...
나른한 여름 바람 사이
그들은 사랑을 속삭이고,
때로는 투명한 언어로 다투기도 하며
날개 끝에서 미소 짓듯 다가가곤 했지
짧지만 깊은 그들의 밀어,
이해할 수 없는 춤사위 속에
삶과 사랑이 엉켜 뒹굴고 있다
어쩌면 말다툼의 끝자락일까
떨리는 날개를 맞댄 채
흐릿한 그늘 아래서 하나가 되고,
그 순간 그들은 더 이상 나비가
아니었다
사람들이 그러하듯,
때론 싸우고,
다시 만나 서로를 확인하며
세상이라는 이 무대 위에서
말 없는 드라마를 연출한다
그러나 그들의 시간은 짧아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시간
또다시 서로를 떠나가며
인생처럼 흘러가는 강물 속으로
그들의 작은 이야기를 던진다
호랑나비의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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