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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主戰派) / 최명길(主和派)의 대립과 화해자료실 2022. 11. 22. 17:26
남한산성 ▲ ▼
조선 인조 언간의 병자호란에서
김상헌(金相憲)은 주전파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최명길(崔明吉)은 주화파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이 두 인물들은 서로 뜻하는 바는 달랐으나 조선을 생각하는 충심 있는 조선의 관료들이었고 김상헌이 최명길의 항소를 찢어버리는 등 많은 대립이 있었으나 병자호란이 끝난 뒤 김상헌은 관직도 받지 않고 청의 연호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청의 심양으로 압송됩니다. 그 때 최명길도 명나라에 밀서를 보냈다는 이유로 잡혀와 있었는데, 조선을 대표하는 두 대신은 포로의 신세로 함께 잡혀 있으면서 끝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묵은 오해를 풀게 되는데,
먼저, 김상헌이 시 한절을 읊조리죠.
從尋兩世好(종심양세호) - 조용히 두 사람의 생각을 찾아보니
頓釋百年疑(돈석백년의) - 문득 백년의 의심이 풀리는구료.
이에 최명길이 화답합니다.
君心如石終難轉(군심여석종난전 ) - 그 대 마음 돌 같아서 돌리기 어렵고
吾道如環信所隨(오도여환신소수) - 나의 도는 고리 같아 경우에 따라 돌리기도 한다오.
7년 만에 서로가 품었던 오해가 풀어지는 훈훈한 순간,
그러면서도 해야 할 말, 하고 싶은 말은 있을 터,
김상헌은 다시 시로써 자신의 심회를 토로하게 됩니다.
成敗關天運(성패관천운) - 성공과 실패는 천운에 달렸으니
須看義與歸(수간의여귀) - 모름지기 모든 것은 의(義)로 돌아가야 하느니.
雖然反夙暮(수연반숙모) - 아침과 저녁은 바꿀 수 있을망정
未可倒裳衣(미가도상의) - 웃옷과 아래옷을 거꾸로 입을소.
權或賢猶誤(권혹현유오) - 권도(權道)는 어진 이도 그르칠 수 있으나
經應衆莫違(경응중막위) - 정도(正道, 經)는 사람들이 어길 수 없느니.
奇言明理士(기언명리사) - 이치 밝은 선비에게 말하노니
造次愼衡機(조차신형기) - 급한 때라도 저울질은 삼가할진저.
이에 최명길이 다시 시로써 화답하죠.
靜處觀群動(정처관군동) - 고요한 곳에서 여러 움직임을 볼 수 있어야
眞成爛漫歸(진성란만귀) - 참되게 합의점을 이루리라.
湯氷俱是水(탕빙구시수) - 끓는 물과 얼음 모두 같은 물이고
裘褐莫非衣(구갈막비의) - 털옷도 삼베옷도 옷 아닌 것이 없느니.
事或歸時別(사혹귀시별) - 혹 일이야 때에 따라 달라질지라도
心寧與道違(심녕여도위) - 어찌 속마음이야 정도에 어긋나리오.
君能惜斯道(군능석사도) - 그대 능히 이 이치를 깨달아 알게 되면
語黙各天機(어묵각천기) - 말없이 각자 하늘의 이치를 지켜 나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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