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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극 / 백치 로봇 아다다 (계용묵 원작)나의 이야기 2024. 9. 20. 23:15
1904년 평안북도 선천군(宣川郡)에서 출생하였다. 어려서 한학을 배우고, 1928년에 도일하여 도요[東洋]대학 동양학과에서 수학하였다. 1927년 단편 《최서방(崔書房)》을 《조선문단(朝鮮文壇)》에, 1928년에 《인두지주(人頭蜘蛛)》를 《조선지광(朝鮮之光)》에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는데, 1935년에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백치 아다다》를 《조선문단》에 발표하여 주목을 끌었다.
그후 《청춘도(靑春圖)》 《유앵기(流鶯記)》 《신기루(蜃氣樓)》 등을 발표하였고, 일본의 《매일신문》(1942.2.21)에 《일장기(日章旗)의 당당한 위풍》이란 친일적인 수필을 발표한 바 있다. 광복 후에는 《별을 헨다》 《바람은 그냥 불고》 《물매미》 등을 발표하였다.
원래 과작인데다 콩트풍의 단편만을 썼으나, 짧은 것일수록 기교를 중시하고 예술적인 정교한 맛이 풍부하다. 대체로 그의 작품은 인간이 가지는 선량함과 순수성을 옹호하면서 인간 존재와 삶의 의미를 추구하였다. 그러나 현실과의 적극적인 대결을 꾀하지는 않았다. 갈등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고 담담한 세태묘사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수필집으로 《상아탑(象牙塔)》(l955)이 있다. (계용묵(桂鎔默) 1904.9.8 ~ 1961.8.9)
주인공인 '아다다'는 명망 있는 양반이었던 김 초시 집안의 딸인데, 선천적인 언어장애를 가지고 있다. 말을 못하기 때문에 그녀가 할 수 있는 말은 '아', 혹은 '다'라는 소리뿐이다. 그래서 '김확실'이라는 본명은 점차 잊히고 사람들은 그녀를 '아다다'로 부른다. 성격 또한 순박해 늘 몸을 아끼지 않고 집안일을 한다. 하지만 부지런하기는 해도 늘상 그릇을 깨먹는 등 실수하기 일쑤여서, 부모에게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으며 매질을 당했다.
아다다는 사실 예전에 28살의 가난한 총각에게 논 한 섬지기를 지참금으로 주고 시집을 간 적이 있었는데, 5년도 채 살지 못하고 친정으로 쫓겨왔던 적이 있었다. 그 일 때문에 더욱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처음에는 아다다가 가져온 논 한 섬지기 덕에 가난했던 집안에 여유가 생기자, 남편과 시부모는 차츰 마음씨 착한 아다다를 아끼게 되었다. 하지만 남편은 투기로 큰 돈을 벌게 되자 곧 벙어리인 아다다를 미워하더니 건강하고 총명하고 예쁜 새 아내를 들였고, 남편뿐 아니라 시부모도 아다다를 구박하게 되었다. 결국 아다다는 친정으로 돌아오고 말았지만, 친정에서도 구박을 받으며 산다.
마을에는 아다다를 짝사랑하던 30살 넘은 수롱이라는 노총각이 있었는데, 아다다는 부모에게 매질을 당해 쫓겨날 때마다 그를 찾아가서 마음의 위안을 얻곤 했다. 처음에 수롱은 자신의 천한 신분에 차마 초시 집안 딸인 아다다를 넘보지 못했고, 아다다의 아버지도 양반 가문의 체면 때문에 수롱을 사위로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다다의 어머니가 사실상 눈감아 주었기 때문에 수롱은 대놓고 아다다와 사귀고 있었다.
어머니의 학대를 견디다 못한 아다다는, 마침내 "나와 같이 살자"고 하는 수롱이의 제안을 받아들여 함께 평안북도의 신미도라는 섬으로 야반도주했다. 도주한 후 수롱이는 아다다에게 자신이 10여 년간 모아둔 돈을 보여주며 "이걸로 밭을 사겠다"고 말한다. 사실 수롱이는 돈을 많이 모아 두었지만, 애써 모은 돈으로 아내를 사기는 아깝다고 생각해서 아다다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아다다는 돈을 보고 전 남편이 생각나서 얼굴이 어두워지지만, 속내를 모르는 수롱이는 속 편하게 잠을 잘 뿐이다. 그날 새벽, 아다다는 몰래 돈을 가져가 바다에 뿌려버렸다. 자신의 전 남편이 가난했을 때는 자신을 잘 대해주었지만 돈을 벌고 나자 구박하기 시작했으므로, 수롱이 역시 이 돈을 밑천으로 더 큰 재산을 모으고 나면 자신을 박대하고 버릴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뒤늦게 이걸 알아차리고 달려온 수롱이는, 바다에 흩뿌려진 돈을 보자 이성을 잃고 아다다를 발로 걷어차 바다에 빠뜨렸다. 아다다는 살기 위해 발버둥을 쳤으나 결국 익사하고, 아다다와 돈을 모두 삼켜버린 바다를 말없이 뚫어지게 쳐다보는 수롱이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소설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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