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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들의 겨울나기 -자유게시판 2025. 4. 9. 21:37
나무들의 겨울나기는 단순하다.
본질(本質)만 꼭 필요(必要)한 알맹이만 달랑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가만히 내려놓는 것
봄부터 가을까지 세 계절 동안 알뜰히도 키웠던
자식(子息)같이 정든 이파리들 훌훌 떨쳐버리고
빈가지로 서 있는 것 이로써 새 봄의 새순을
말없이 기약(期約)하는 것이다.
나무들의 이 단촐한 겨울나기는
뭔가를 끊임없이 쌓고 채우려고 안달하는
인간(人間)의 삶에 대해 참 많은 걸 암시(暗示)해 준다.
우리는 가을이 되면 예쁜 단풍(丹楓)잎을 봅니다.
그것은 나무가 겨울을 견뎌내기 위해
나뭇잎에 보낸 영양분(營養分)을 뿌리에 저장 하고
나뭇잎은 단풍(丹楓)으로
그리고 낙엽(落葉)이 되어 스스로 떨어집니다.
이렇게 잎과 줄기로 지나는 수분의 통로를 막아
뿌리에 흡수(吸水)한 물이 나뭇잎으로
공급(供給)되지 못하게 해서 나뭇가지는
마른 상태(狀態)에서 얼지 않고 겨울을 지냅니다.
나무의 뿌리가 겉으로 들어 나지 않은 것처럼
사람의 뿌리도 보이지 않은
‘잠재의식(潛在意識)’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무들은 영하(零下)의 한겨울 속에서
죽음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인내(忍耐)의 시간을 보내고
봄부터 새로운 활동(活動)을 시작(始作)합니다.
우리 인간도 인동(忍冬)의 시간을 보내는 나무처럼
어떠한 어려움과 고통(苦痛)이 있더라도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잠재의식(潛在意識)’으로
늘 새로운 마음을 갖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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