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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유감 (選擧 遺憾)
달랑 둘이 사는 집에 한 사람은 집 떠나 있은지 한참 되었고, 아침에 1.5인분의 밥을 지어
반을 덜어 저녁용으로 전자렌지에 넣고 돌리기 위해 남기고 밥 적게, 한 공기에 반찬 두 세가지
냉장고에 들어있는 반찬 꺼내기도 귀찮고 또 혼자 몇 젓가락이나 하랴싶어 그야말로 일식에
삼찬이면 호화 식단이고 그나마 어떨 땐 졸은 된장에 물 반 컵 부어 다시 끓이는 가스렌지 옆
싱크대 상판에서 입석 식사도 다반사로 하게 된다. 가끔은 라면식을 하기도 하고 저녁엔 누가
안 불러주나 하다가도 혼자서 간단히 저녁 해결 하는게 더 간편하기도 한 그런 나날들이
일상화 되어가고 있다. 엊그제는 동네의 가까운 분들과 신장개업한 모듬전, 파전을 전문으로
하는 집에서 막걸리 한잔 하며 여행을 비롯한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고 인간문화재가 빚은
문배술이랑 그분의 수필이 실린 [한국인문학 2010년 봄호]를 선물로 받아 감사한 마음으로
귀가하다.
이게 다 누군지도 뭘 하던 사람인지도 잘 알지 못하는, 여덟 명의 후보에게 선거권을 행사해야
하는, 많이 황당한 나라법의 피해자(?) 아니고 뭔가? 민주주의는 참 좋은데, 거기까지면 되지
또 풀뿌리는 뭐며 교육감, 교육의원은 왜 또 굳이 직선으로 뽑아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그야말로 허울 좋고 빛 좋은 개살구와 뭐가 다른가? 그나마 다행히 다음 선거부터는
일반시의 의회와 대도시의 구의회를 없앤다니 좀은 그 폐해를 정치권에서도 느끼나 보다.
**** 2014, 지금은 도로 없었던 일로 ... ***
정권만 바뀌면 개혁을 외치는 그 개혁의 주체가 또 다음 개혁의 대상이 되는 악순환은
언제쯤이나 끝나려는가. 같은 사안을 두고도 여당일 때는 '아' 하다가 야당이 되면 '어' 하는,
또 그 반대의 현상을 너무 많이 지켜봐야 하는 일반 말없는 다수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소위 자칭 ‘지도자’ 라는 사람들이 정말 모르는 건지......
항상 이번 선거만 끝나면 누가 당선되든 우리나라가 금방 정말 좋은 나라가 될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또 한쪽 말을 들으면 나라가 금방 지상천국이 될 것처럼, 반대쪽 말을 들으면
당장 나라가 결딴날 것처럼 얘기하는 가운데서도 우리나라는 이만큼의 위상으로 세계속의
대한민국이 되어있다. 사회, 경제, 국민의식은 이렇게 발전해 있는데 정치권은 왜 항상
이 모양인지. 정치인과 거지가 호수에 빠지면 정치인을 먼저 건져 올려야 하는 이유가 물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라는 우스개 소리가 인구(人口)에 회자된 지 오래다.
선거, 그거 대선과 총선이면 충분한 것 아닌가? 국회의원 정수를 현행의 2/3수준인 200명
이내로 줄이고 지역 싹쓸이를 막을 수 있는, 각 정당의 복수공천 없는 중선거구제로 하는 등
생산적이고 정말로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2010.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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