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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鷺 / 이규보 - 詩畵나의 이야기 2018. 5. 3. 17:07
白鷺 / 李奎報
앞 여울에 물고기와 새우가 많아
(前灘富魚鰕)
백로가 물결 가르고 들어가려다
(有意劈波入)
사람을 보고 문득 놀라 일어나
(見人忽驚起)
여뀌 꽃 강기슭에 도로 날아가 앉아서
(蓼岸還飛集)
목을 빼고 사람 가기를 기다리는데
(翹頸待人歸)
가랑비에 깃털 옷 다 젖었다
(細雨毛衣濕)
마음은 오직 여울 속 물고기에 있건만
(心猶在灘魚)
사람들은 백로가 아무 생각 없이 서 있다고만 하네
(人道亡機立)
백운거사 이규보(李奎報) 선생은 희디흰 백로이지만 먹이를 노리는 그 능글한
모습을 통해 인간의 원초적인 음흉한 모습을 통렬히 꼬집고 있다.
인간의 모습 또한 이 詩속의 백로와 다르지 않다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청산 허리를 유유히 가르며 날았던 것도 결국은 배를 채울 물고기 때문이었음에야.
우리 또한 이 백로에 비유될 수 있음을 피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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