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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러시아 월드컵 독일 전 승리자유게시판 2018. 6. 29. 11:17
사진: newsis
승부사들의 예상대로 0:0으로 끝나는가 싶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과 독일 전은
후반전이 다 끝나가던 순간에 극적인 반전을 보였다.
시작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되었다.
손흥민의 코너킥이 땅으로 낮게 깔리며 독일 골문 앞으로 굴러갔고
혼전 중에 김영권이 천금 같은 득점에 성공했다.
이미 다른 구장에서 스웨덴이 예상과 달리 강호 멕시코를
3:0으로 이기고 있던 상황이어서
한국과 독일 모두 16강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우리로서는 명예회복을 위해 목마른 골이 아닐 수 없었다.
독일 역시 '축구 최강국'이라는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하던 터였다.
종료 2분 전 손흥민이 주세중의 롱 패스를 받아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 독일 문전으로 질풍처럼 달려가 골을 보탰다.
기념비적인 한국의 2:0 승리는 그렇게 이루어졌다.
최초로 월드컵서 독일을 이겼다는 영예가 더해졌다 .
더구나 독일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였다.
중계를 지켜보던 국민 모두가 환호했고
그라운드의 선수들과 코치진 그리고 응원단들도 감격에 목이 메었다.
멕시코가 스웨덴을 이겼다면
한국은 1승 2패를 기록한 3국 가운데 골득실로 16강에 오르는,
그야말로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 기적을 만들 뻔 했다.
우리 덕에 멕시코가 참패를 당하고도 16강에 오르는 행운을 누렸다.
사진: newsis
한국팀이 얻은 두 골 모두 손흥민의 작품이었지만,
이날의 승리는 단연 골키퍼 조현우(26, 189cm)의 공이었다.
조현우는 독일의 날카로운 슛 세개를 막아냈다.
그야말로 슈퍼 세이브였다.
세개의 슈팅 모두 득점으로 연결돼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완벽한 것이었다.
조현우는 이날 모두 7개의 세이브를 기록했으며
그 가운데 6개는 유효 슈팅이었다.
사진: 세계타임스
영국 BBC 스포츠는 이날 게임에서 조현우에게
최고점인 평점 8.85를 주었고,
국제축구협회 FIFA는 조현우를 MVP 격인
'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조현우는 비단 이날 경기뿐만 아니라 앞선 두 경기에서도
동물적인 감각으로 몸을 날리며 상대의 슛을 막아냈다.
외신들은 "조현우가 이번 월드컵에서
모두 12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며 그를 칭찬했고,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벌써 그를 스카웃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조현우는 우리 팀이 이번 러시아 월드컵서 건져올린 최대 월척이다.
팬들은 조현우를 "갓(God)현우" 혹은 "빛현우"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경의를 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 뉴스
이날 경기에서 돋보였던 다른 선수는 최종 수비수 두 명이었다.
윤영선과 김영권이 그들이다.
이 두 선수는 독일의 공격을 차단하고
감각적인 몸놀림으로 슛을 막아내며
우리 팀의 실점을 막았다.
그들의 철벽 수비는 종래 한국 수비들이 보여온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했다.
한국팀은 비로소 김호 김정남, 홍명보 최진철의 계보를 잇는 수비수 둘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다음 월드컵에서는 더욱 나아진 대표팀의 기량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사진: fifa
독일 전의 승리를 지켜보며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것은
대 스웨덴 전이다.
스웨덴 전에서도 이날 처럼 손흥민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구사했어야 했다.
김신욱을 원 톱으로 내세운 전략은 게임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결과는 유효 슈팅 제로였다.
명백한 전략 실패였다.
러시아 월드컵은 아쉬움도 컸지만,
최강 독일을 격파함으로써 자신감과 희망도 남겼다.
미스가 잦은 패스웍, 부정확한 센터링, 골문을 향하지 못하는 슈팅 등이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공간 침투, 빠른 공수 전환, 볼 키핑력, 공간 만들기 등도 강화돼야 한다.
해결책은 국내 리그를 활성화 시켜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 밖에 없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축구협회의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게 축구인들의 한결 같은 주문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축구협회와 K-리그 관계자 그리고 코치, 선수진들이
희생하고 양보하는 대승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
이런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우리는 아시아 축구 맹주의 자리를
착실히 성장을 거듭하는 일본에 내주고 말 것이다.
출처 : 빛, 풍경의 언어를 읽다글쓴이 : arts 원글보기메모 :'자유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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