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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환단고기' 저자 신광철 작가를 만나다 - 장만호자료실 2022. 8. 26. 15:16
신광철 작가 브레이크뉴스 작가의 생명은 글을 쓰는 것이다. 작가들의 고집이 예사롭지 않다. 신광철 작가는 별난 몇 가지 버릇이 있다. 자동차를 사서 팔 때까지 한 번도 경적을 울리지 않는다. 신광철 작가는 40세가 넘으면서 우산을 잃어버린 적이 없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산 없이 살기 때문이다.
<소설환단고기>의 저자 신광철 작가는 독자들의 성화에 소설 환단고기 3, 4, 5권 집필을 시작했다는 희소식이다. 반가운 마음에 작가의 각오를 들어 본다.
-먼저 <소설 환단고기>라는 소설의 제목에 낯선 사람들이 많다. 환단고기라는 역사서에 대해 설명해 달라.
▲환단고기는 우리의 고대 역사서를 모아 엮은 책이다. 5권의 책으로 묶었다. <삼성기 상>, <삼성기 하>, <단군세기>, <북부여기>, <태백일사>로 이루어졌다.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가 들어있는 귀한 책이다. 환단고기를 엮은 계연수 선생이 환단고기를 완성해가는 이야기다.
-글쓰기를 비유해서 산모가 출산의 고통처럼 어렵다는 이야기를 한다. 실제 5권이나 되는 책을 저술하면서 글쓰기의 어려움은 무엇인가?
▲글쓰기는 막노동이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감방에 갇혀도 일인당 한 평 여유는 줄텐데 스스로 반 평도 안 되는 책상에 갇혀 산다. 대하소설은 머리로 쓰는 것보다 엉덩이로 쓰는 것이 더 많다.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일이 예사롭지 않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몸은 의자에 꽁꽁 묶여있어도 상상력으로 펄펄 난다. 하지만 그것은 소설이다. 작가는 실제로 현실성이 없이 산다.
-글쓰기는 철저하게 자신과의 싸움이지 않은가. 누가 도와줄 수도 없는 것이 창작인데 혼자 싸워야 하니 고독하지 않은가?
▲소설이 가진 '허구의 개연성' 이라는 어려운 말에 인생 참 꼴나게 산다는 생각이 든다. 5권이나 되는 대하소설을 선택한 것도 정상이 아닌데 이번 소설은 잃어버린 역사를 끌어안은 글쓰기다. 알아주는 사람도 없다. 자신이 자신을 들볶는 작업이다. 철저하게 자신과의 전쟁이다. 또한 심심한 것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이 글쓰기다.
-<소설 환단고기>에 담긴 내용은 무엇인가?
▲참 많은 것이 들어있다. 우리의 사상과 철학 그리고 우리의 역사가 드러난다. 나는 감히 말한다. 역사 교과서를 버리면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가 보이기 시작한다고. 어떤 사람은 우리나라가 찌질하다고 우긴다. 나는 우리나라가 대단하다고 한다. 누구 말이 맞을까. 우리 한국인은 어떤 존재인가, 참 많이 연구했고 나름 알아냈다. 한국인은 정말 대단한 민족이다. 그리고 한국인은 대단한 개인이다.
-한국인이 대단하다고 하는데 무엇이 대단한가?
▲한글을 만든 것도 대단한데 한글 이전에 한글 같은 소리글자인 가림토 글자가 이미 고대에 있었다. 세계 최초의 청동기 문화를 만든 선조를 가지고 있다. 음양오행이란 우주 원리를 동양 문화의 근간이 되는 사상과 철학을 만든 민족이다.
고조선을 신화라고 우기는데 고조선을 다스린 단군이 무려 47분이 계시다. 단군은 개인이 아니라 왕이라는 보통명사며 47분의 단군 이름이 있고, 치적까지 있는데도 신화라고 한다. 고조선이라는 단어가 여러 사서에 나오는데도 신화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참 신기하다.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가 모자라고 한심해야 마음이 놓이는 사람들이다. 그렇게 배웠으니 그렇게 생각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사람들이다. 너무나 많은 증거와 기록과 유물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오랜 과거인 일본 제국주의를 흠모하는 인물처럼 같은 소리를 되뇌이고 있다. 지금도 나라를 좀먹고 있는 식민 사학자들이 유물처럼 살아 있다.
신광철 작가(왼쪽)와 장만호 아동문학가(오른쪽) 브레이크뉴스 -책을 한 권 내기가 어렵다. 한 권이 아닌 무려 5권을 쓰고 있다. 힘들고 고된 책을 왜 쓰는가?
▲글 쓰는 것도 중독된다. 말을 하고 싶어 글을 쓰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기도 한다. 사는 것도 중독되듯 나 자신도 모르게 빨려든다. 말이 밥벌이가 될 줄은 몰랐다. 예전에는 사내 자식이 말을 많이 하면 진중하지 못하다는 말을 들었다.
나는 아직도 글을 쓴다. 30년이나 되었다. 이번에는 스스로 유폐되어 혼자서 가상세계를 만드는 소설을 쓴다. <소설 환단고기>다. 목표 5권 중에서 이제 2권을 출간했다. 혼자 끙끙거리며 밥도 돈도 별로 안 되는 일을 하는 것이 종종 한심하다고 생각된다. 딱히 다른 할일이 없기도 하다. 그래서 혼자 즐기는 재미라고 위로하며 쓴다.
-잃어버린 우리의 고대사를 다룬 책이라고 했다. 사명감이나 꼭 필요한 작업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가?
▲내 삶의 방식은 당위성이나 사명감이란 말과는 거리가 있다. 애국이나 봉사 같은 말과도 멀다. 우리의 잃어버린 역사를 찾기 위해 역사소설을 써야한다는 책임감이 그리 많은 사람도 아니다. 사실 나는 혼자 살기도 바쁘다. 겨우겨우 산다. 확실한 것은 그냥 좋아서 하는 일이다.
-작가로 살면서 무엇이 가장 힘든가?
▲사실 나는 자유 경쟁에서 밀려나 있다. 자본주의의 경쟁에 서툴다. 돈 버는 일이 정말 어렵다. 그리고 잘 못한다. 이제는 아이들도 커 독립했고, 나보다 능력 있는 아내가 있어 자유로워졌다. 나만 잘 살면 된다. 그래서 숨어서 혼자 꿈꾸고 즐기는 글을 쓴다. 힘들지만 즐기는 글쓰기를 곰처럼 한다. 팔자다.
신광철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니 <소설 환단고기> 출간이 더욱 기다려진다. 무엇이 자랑스러운가, 라는 질문에 '모자란 나를 데리고 잘 살아내는 것이 대견하다’는 신광철 작가와의 대담이 즐거웠다.
봄은 조심조심 오고 가을은 성큼성큼 오는 듯하다. 작가의 글쓰기도 가을 걸음처럼 큰 걸음으로 완성되기를 바란다. 작가의 말처럼 반 평도 안 되는 의자에 앉아 글을 써 건강이 걱정되지만 잘 이겨내리라 확신한다.
2022.8.26 브레이크뉴스 장만호 기자 88b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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