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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향 최주식님 詩集발간 축하모임나의 이야기 2023. 3. 20. 16:19
세월의 뒤통수에 왕소금을 뿌렸다 / 최주식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예전과 달리
먼저 앉을 자리부터 찾는다.
얼굴은 떠오르나
이름은 가물가물
자주 쓰던 전화번호도 생각나지 않아
당혹스럽다.
깜빡깜박하는 기억력에 눈도 흐릿하고
행동도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며
밥알을 흘릴 때도 있다.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는 말
틀린 말이라 굳게 믿고
지금껏 큰소리치다가
가는 세월을 붙잡아 보지만
야속하게도 달아나
그만 세월에게 당하고 말았다.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가는
세월의 모습을 보면
화가 나서
다시는 찾아오지 말라고
세월의 뒤통수에 왕소금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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