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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희 님 새한일보 문학대상 수상자유게시판 2020. 7. 31. 13:15
추억의 달 / 소양희
시린 하늘에 소녀 시절
그리움 떴습니다
지금껏 가슴안에 묻어둔 그대 있어
줄 두레박에 길어낸 우물물 같은 정한 모습
오늘도 생생합니다
빛 한줌 움켜쥐고
그늘로 숨어서 펴본 그대
얼마나 설레는 바람 이었는지요
채 피지않은 풋 봉오리
어스름 빗줄기에 매달린 허망을
아직도 모르시지요
이제와서 생각하니
안으로 파고드는 시큼한 부끄러움은
초승부터 보름까지
날마다 날마다 커져가는 그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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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울문학 언론문학대상 당선작 -
설경 (雪景) / 소양희
밤새 겨울이
지붕까지
내려앉은 하늘
수북수북 쌓인
머리를 털고
고단함을 털고
발자국마다
온몸에 묻어나는
하얀 살점
한 생애
가슴속까지 박힌 피멍
삭이고 삭여서
새벽을 여는 엄마
소양희 시인 : 문학세계 문인회 회원 / 노원문인회 회원 / 언론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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